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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쿠플레 "콘택트, 2014년 초연후 무대·음악 등 보완 감각의 즐거움 느끼길"

佛 복합예술공연 연출가 드쿠플레 2년만에 방한





화려한 의상과 퍼포먼스, 그리고 강렬한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는 그 자체로 시청각적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뮤지컬·서커스·무용 등이 혼합된 한 편의 공연은 독창성과 기발한 상상력을 관객 눈앞에 구현해 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복합예술공연의 선두주자이자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사진)가 2년 만에 들고 찾아온 ‘콘택트’다.

“가장 잘 익은 상태에서 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행복합니다.” 필립 드쿠플레는 1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콘택트는 무대 장치나 의상, 음악 등 여러 면에서 기존 내 작품 중 예술적인 수준이 가장 높다”며 “‘최상의 상태’에서 한국 관객과 만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콘택트의 투어 공연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1992) 개막식 예술감독이자 태양의 서커스 ‘아이리스’와 ‘파라무어’ 연출가로 유명한 드쿠플레는 춤·연극·서커스·비디오·그래픽·패션 등을 뒤섞은 화려한 비주얼과 멀티미디어 효과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공연을 펼쳐 ‘드쿠플러리’(Decoufleries : 드쿠플레 방식의)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인물. 2014년 내한 공연 ‘파노라마’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2014년 프랑스 초연한 ‘콘택트’는 ‘파우스트’라는 가상의 뮤지컬을 리허설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해프닝을 그린다. 인종, 나이, 체격, 개성이 모두 다른 15명의 출연진은 서커스부터 마술·고전 뮤지컬·그림자극 등을 뒤섞은 기상천외한 쇼를 연이어 선보인다. 드쿠플레는 “신이 되고 싶었던 파우스트처럼 더 많이 소유하고 행복해지려는 현대인에게 이 작품이 해줄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소재 선택 이유를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드쿠플레가 존경하는 선배 안무가이자 2009년 작고한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작품 ‘콘탁트호프’를 오마주한 것으로, 공연 중 콘탁트호프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의 작업에서 상상력은 무엇보다 중요한 원동력이다. “밖에 나가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박물관을 찾아 그림을 많이 봐요. 회화는 제게 많은 영감을 주거든요.” ‘더 많은 꿈’을 꾸기 위해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고. 자신을 ‘축구팀의 코치’로 비유한 드쿠플레는 “콘택트에 등장하는 댄서들은 각각의 노하우가 빛나는 대체불가의 인물”이라며 “이들이 실제로 무대에서 뛰는 선수이고, 나에게 아이디어와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공을 돌렸다.

드쿠플러리의 특징인 총천연색 개성넘치는 의상은 물론 환상적인 미장센도 기대해 볼만하다. 드쿠플레는 거울을 이용한 만화경 효과로 무대 위 출연자들의 이미지를 증폭해 환상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음악은 프랑스 뮤지션 노스펠, 삐에로 르 브르주아가 맡았고, 이들은 무대 위에 직접 등장해 기타, 첼로, 피아노, 퍼커션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

“저는 감각의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제가 만든 이 이상한 작품 많이 좋아해 주세요.” 드쿠플레가 최상이라 자부하는 ‘콘택트’는 11~13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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