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부동산대책’ 발표 후 일주일여가 지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매도호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가격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재건축아파트 값이 떨어지면서 이번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매매가 변동률도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조정의 여파가 어디까지 진행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76㎡(전용면적 기준)형은 최근 14억6,000만원짜리 급매물이 인근 중개업소에 등록됐다. 이 아파트는 11·3부동산대책 발표 전만 해도 15억3,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던 매물이다. 급매물을 제외하더라도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며 현재 15억원선에 매도호가가 형성돼 있다.
다른 강남권 재건축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대치동·개포동·둔촌동 등 주요 재건축아파트 매도호가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매수 문의는 자취를 감추면서 재건축거래 시장이 동면에 들어간 상태다.
재건축아파트 값 가격조정이 시작되면서 이번주 강남4구 아파트 값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떨어졌으며 서초구 0.03%, 송파구도 0.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구 역시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은 33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4구 아파트 값이 하락하면서 이번주 서울 전체 아파트 값 상승률도 0.11%로 전주 대비 0.04%포인트 줄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저가매물이 증가하고 매수문의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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