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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의 정치'? 트럼프측, 클린턴재단 수사 의지 드러내

9일 'e메일 게이트' 특검 도입도 시사해

트럼프 "힐러리 힘들게 일했어"...재단 수사 진행될지는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자선재단인 ‘클린턴재단’에 대한 수사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측은 ‘e메일 게이트’ 문제를 수사할 특별 검사 선임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전에 클린턴의 범죄에 대해 사면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재단은 심각하고 충격적인 문제가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이 무죄인지, 유죄인지 (사법) 시스템에 맡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어 “만약 클린턴재단의 의문스런 재정에 대해 조사하지 않으면 향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된다”며 “수백만 달러, 수억 달러 규모의 사기 혐의에 연루된 재단을 수사하지 않는다면 5만 달러 사기에 연루된 재단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클린턴재단은 2009~2012년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직시절 외국 기업이나 정부 단체로부터 거액의 대가성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009년 재단 관계자와 국무부의 클린턴 최측근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이 시민단체에 의해 공개되면서 국무부와 재단간 유착 의혹도 불거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참모 켈리언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e메일 게이트’ 수사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9일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후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메일 사건과 관련) 클린턴을 조사할 특검 임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당과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지만 때가 되면 적절한 시간에 다뤄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지난 9일 당선인 신분으로 그는 “힐러리는 매우 오랫동안 힘들게 일해 왔다”며 “우리는 국가를 위한 그녀의 크나큰 봉사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해, 내년 1월 취임 이후 e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수사가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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