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1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주고받은 문자와 본인의 휴대전화번호가 언론에 노출되자 결국 번호를 바꿨다.
11일 이 대표는 출입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큰 심려를 끼쳐 드려 마음 속 깊이 죄송하다”며 전화번호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서는 박 위원장이 이 대표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문자에서 이 대표는 박 위원장에게 “장관님 정현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것 아시죠?”라면서 “비서소리 이제 그만하시죠. 부족한 제가 자꾸 인내의 한계를 넘으려고 해요. 장관님. 백번 이해하려고 해도 이렇게 반복해서 비서 운운하시니까 정말 속이 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아무리 아래지만 공당의 장수인데 견디기가 힘들어집니다”라며 “어르신이잖아요. 장관님 정현이가 죽을 때까지 존경하고 사랑하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그러니까 잘해. 이해하고 알았어요”라고 했고, 이 대표는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 충성”이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나에게 충성 말고 대통령 잘 모셔. 왜 하필 어제 우릴 그렇게 심하게 조지시면 아침 조간 보고 우리 의원들 좋겠어요. 확 분위기 돌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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