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인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 주최 측 추산 집회 참가자는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을 넘어섰고 계속 시민들이 집회 현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집회 당시 20만명,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의 70만명을 넘는 수치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민주노총 등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서 주최 측은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본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종로 등에서 시민, 학생 등을 중심으로 사전집회가 열렸다.
집회 주최 측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는 오후 5시30분 기준 65만명, 6시30분 기준 85만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8시 현재 광화문광장 등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려있지만 큰 혼란 없이 평화로운 상태에서 집회가 진행 중이다. 다만 서울시경찰청-통인시장 방향 거리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작은 충돌을 빚기도 했으나 부상자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현장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에 구급차들이 대기 중이다.
이번 집회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참가자들도 있고, 청소년들과 가족단위로 집회에 참여한 이들도 상당수다. 외국인들도 태극기 또는 ‘박근혜 퇴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또 서울 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는 시민 2,000여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가졌고, 경북 영천의 시민광장에서도 100여명이 집회를 진행했다.
또 경주에서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시국집회를 가진 뒤 시가지 행진을 했고, 대구와 울산에서도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와 시국문화제 등을 열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광주 5·18민주광장에서는 시국 풍자공연 등이 어우러진 집회가 열렸고, 경북 포항에서도 학생들과 시민들이 시국선언을 한 뒤 시가행진을 벌였다.
/김정욱·박진용·이두형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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