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시범아파트’의 신탁 방식 재건축 입찰에 한국자산신탁과 대한토지신탁 두 곳이 참여했다. 시범아파트 측에서 제시한 조건들이 까다로워 신탁사들의 참여가 저조했으며, 대토신의 경우 사업참여제안서가 아닌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관련기사 본지 11월 9일자 27면)
13일 시범아파트 신탁재건축 정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실시된 업무협약(MOU) 체결 대상 예비신탁사 사업제안 마감결과 한자신과 대토신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범아파트 신탁재건축 추진위는 오는 19일 여의도중학교 대강당에서 ‘시범아파트 재건축 예비신탁사 선정을 위한 토지등소유자 총회’를 통해 사업제안서를 공개발표 하고 MOU 체결을 위한 예비신탁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는 기존에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토지등소유자라도 현장에서 서면동의서를 제출할 수 있다.
신탁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인 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SK건설·포스코건설·한화건설 등 7개 시공사가 이번 신탁방식 재건축에 참여의향을 보이고 있으며, 그동안 신탁방식 재건축에 의구심을 갖던 소유자들도 신탁방식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며 “이번 소유자 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시 신탁방식 재건축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은 지난 9월 시범아파트 측에서 신탁사를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가질 당시에 비해 열기가 다소 식었다. 신탁재건축 추진위에서 제안한 조건들이 신탁사의 업무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자신과 대토신도 추진위에서 내건 조건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신탁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자세한 부분은 추진위에서 세밀하게 검토해야겠지만 토지등소유자의 권익에 최우선이 되며, 빠른 재건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상호 조율을 위한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