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에 직격탄을 맞은 일본 메가뱅크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도쿄UFJ·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시중 3대 은행의 지난 4~9월 결산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감소한 1조2,079억엔(약 13조1,5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3개 은행이 모두 결산순이익 감소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래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의 배경으로는 지난 2월 본격적으로 도입된 마이너스 금리가 우선 꼽히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축소되면서 예금으로 자금을 끌어모은 뒤 이를 융자로 돌려 이익을 창출해내는 전통적 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된 탓이다.
특히 굵직한 대형 금융그룹 내에서도 유독 3대 은행의 순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이들 회사의 시중 대출규모가 큰 탓으로 분석됐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히라노 노부유키 사장은 “예상했던 대로”라며 “하반기에도 금융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순이익 감소 경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문은 이들 3대 은행이 금리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수익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축소결정이 있지 않는 한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엔고와 불확실한 세계경제 때문에 투자심리가 약해져 은행에서 부수적으로 판매하고 있던 보험이나 투자신탁 상품의 판매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점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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