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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리즘] '역도요정 김복주' 청춘도 로맨스도 있는데 '결정타'가 없네

청춘로맨스의 벽은 너무 높았다.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가 첫 방송에서 3.3%(닐슨코리아/전국)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장 낮은 스타트를 기록했다.





배우들의 인지도와 장르적 한계, 진부한 이야기전개 등으로 초반 시선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2위인 KBS2 ‘오 마이 금비’(5.9%)와도 2.6%나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작품은 김복주(이성경)이 역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으로 출발했다. 김복주의 첫사랑이 될 정준형(남주혁)은 트라우마로 인해 수영대회에서 부정출발을 해 지난대회에 이어 실격처리되고 말았다.

두 사람은 우연적으로 계속 마주쳤다. 정준형이 타고 가던 자전거와 부딪힌 김복주는 그의 손수건을 주워 보관했고, 이후 세탁실에서 속옷 도둑으로 정준형을 지목해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김복주는 이후 사과하며 손수건을 세탁해 돌려줬지만, 정작 정준형은 손수건의 냄새가 사라졌다며 화를 냈다.

정준형이 갑자기 화를 내자 김복주는 미끄러져 수영장에 빠지고 말았다. 수영을 할 줄 모르던 그녀는 허우적대기 시작했고, 정준형은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그녀를 구했다. 제대로 얼굴을 마주친 그들은 서로의 어린시절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청춘로맨스’라는 장르의 틀을 잘 짜맞춰가는 느낌이었다. 특히 대학 운동부를 주요 배경으로 삼는 만큼 화려한 감성, 비주얼보다 땀을 앞세운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김복주와 정준형 사이를 파고들 삼각관계의 주인공 리듬체조부 에이스 송시호(경수진)도 자연스럽게 등장했고,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는 조혜정, 이주영과의 꽁냥꽁냥 우정 이야기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러나 전작 ‘쇼핑왕 루이’가 시청률 역주행을 이어가다 끝내 ‘질투의 화신’을 넘어섰던 것과 같은 ‘히든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건 단점이다. 김복주와 정준형의 풋풋한 첫사랑만으로 경쟁작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판타지로맨스를 따라잡기는 힘들다. KBS2 ‘오 마이 금비’는 가족드라마로 주요 시청층 자체가 다르다.

첫방송으로 ‘역도요정 김복주’가 MSG 없는 착한드라마라는 점은 증명했지만, 그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앞으로 15회가 남아있는 만큼 여느 청춘드라마에서 발굴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겠지만, 그만큼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아직 ‘약하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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