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고교 졸업을 서울시교육청이 사실상 취소하기로 하면서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 취소’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16일 정유라 씨의 고교 시절 학사 관리 특혜 여부를 조사한 서울시교육청은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유라 씨가 무단결석했음에도 이를 출석으로 처리한 날짜는 3년 동안 최소 37일이었으며, 고교 3학년 당시 정씨가 실제로 등교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날은 17일에 지나지 않는다. 정유라 씨의 고등학교 졸업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특기자전형-체육’ 지원자격을 두 가지로 제한 중이다. ▲첫 번째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법령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 ▲두 번째 최근 3년 이내 국제 또는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개인종목 3위 이내 입상자’로 두 가지에 모두 해댱돼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서울시교육청이 청담고 졸업 취소가 확정되면, 교육부가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현재 자퇴한 이화여대 입학도 자동으로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정유라 씨의 최종 학력은 ‘중졸’이다.
하지만 오는 18일 예정된 교육부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향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화여대가 정유라씨를 체육특기자로 선발하는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교육부는 보고 학교 측에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지만, 문제는 정유라 씨의 ‘입학 취소’에 관한 결정이다.
정유라 씨에 대한 입시비리 고의성을 확정 짓지 못해 교육부는 당장 ‘입학 취소’ 처분을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부정입학의 개연성이 확인됐지만, 최순실-정유라 모녀와 대면을 못한 데다 이대가 특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씨의 ‘교육농단’으로 교단이 무너졌다. 정유라 씨의 청담고 졸업 취소와 최 씨 등 비위 혐의자에 대한 검찰 고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BC 뉴스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