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진인 원유철 의원이 극심한 계파 내홍을 봉합하기 위한 ‘비상중진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촛불로 드러난 성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당 화합을 저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책임 있는 중진들의 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이 제시한 중진협의체는 서청원(8선), 김무성(6선), 정갑윤, 이주영, 심재철, 정병국, 원유철(이상 5선) 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최경환(이상 4선)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가운데 서청원·정갑윤·이주영·원유철·최경환 의원은 주류, 김무성·심재철·정병국·유승민 의원은 비주류로 분류된다.
중진협의체는 공식적인 당 지도부와는 별도로 당의 분열을 막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진협의기구라고 원 의원은 설명했다.
다만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를 제외한 비박계 중진들이 참여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내고 있어 실제 출범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김무성 전 대표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 지도부가 사퇴하라는 마당에 당사자와 이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못 박았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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