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가 우리의 가치와 국제규범을 어긴다면 맞설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는 군사 초강대국이자 주변 지역과 세계에 영향력을 가진 중요한 국가이며 우리가 세계 도처에 있는 문제를 풀려면 협력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건설적인 관계를 모색해왔다”면서 “그러나 러시아와 우리가 이 세계를 보는 점에서 몇몇 중대한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분담금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공약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나토는 거의 70년 동안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미국 외교정책의 초석이 됐다”며 “유럽의 안정과 안보에 미국은 근본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방문에 앞서 메르켈 총리와 독일의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트보헤’에 공동 기고문을 내고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이 고용주나 고용인, 소비자, 농부까지 이득을 볼 수 있는 협정이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TTIP가 미국 내 일자리를 줄인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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