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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 도미노 탈당?…김용태 등 이르면 내일 입장 표명

"당 잔류해 개혁하자" vs "탈당후 새 보수정당 창당" 비주류 이견 여전

개별 의원 탈당 수준 전망속 대거 탈당땐 정치권 탄핵추진 급물살 전망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달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촉구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주류 일부가 이번 주 탈당 등의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탈당할 지, 집단적으로 탈당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빠르면 21일께부터는 새누리당의 탈당 인원과 규모 등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탈당을 포함한 공식 선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측 관계자는 20일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국민들의 퇴진요구가 들끓는 상황인데도 당의 지도부가 내놓은 조치는 전무하다”며 “이런 상황을 계속 두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21일 오전 중에 탈당 등 모든 것을 포함해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탈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다만 김 의원이 독자적으로 탈당을 결심할 지, 탈당 시기는 언제쯤으로 할 지, 다른 비박들과 동반 탈당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김 의원이 탈당할 경우 비주류 의원들의 동조 탈당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이정현 대표 사퇴를 촉구해 왔고,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기 때문이다. 실제 김 의원은 20일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정병국 등과 회동한 후 탈당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 통화에서 “현재로선 보수를 살리는 유일한 길은 새누리당을 해체하는 것”이라면서 “도저히 박근혜 대통령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당을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을 출당시켜서 당을 궤멸시키는 방안도 있지만 지금 당에서 누가 지도부로 나선다고 해도 그건 어려워 보인다”면서 “당을 안에서 해체할 수 없다면 나갈 수밖에 없고, 내가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정현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다는 게 확실해지면 탈당을 공식 선언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의원과 동반 탈당 가능성이 나온다.

하지만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만만치 않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비주류 의원들 중에서도 기존의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개혁하느냐, 아니면 아예 탈당을 해서 새롭게 해쳐 모여식의 창당을 하느냐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과 만나 탈당을 논의한 정병국 의원은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던 하태경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저는 새누리당에서 가짜 ‘봉건 보수’를 몰아내고 당을 해체한 뒤에 현대적 보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에서도 참여 의원들간 탈당 의견들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의 탈당은 정치권에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 정당이 첫 분당 사례로 기록되는 의미외에도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에 박근혜 대통령이 공모했다’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따른 정치권 탄핵 움직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야당이 섣불리 탄핵으로 가지 못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지금처럼 버티고 있을 경우 탄핵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울 수 없다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데, 새누리당이 분당돼 비주류들이 탄핵에 동조하면 의외로 탄핵이 쉽게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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