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 의혹 관련 지명수배가 내려졌던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66·구속)이 도피 중일 때 대포폰으로 현기환 전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57)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 회장의 체포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5대와 함께 도피 당시 사용하던 대포폰과 사용된 전화번호 일부를 추가로 확보했다.
대포폰 통화기록 분석 결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 중에 현 전 수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람이 이 회장의 도피 기간에 실제로 만남을 가졌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이영복 회장과 현 전 수석은 매우 가까운 사이로, 이들은 평소 술집과 골프장 등 사석에서 자주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검찰은 대포폰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조만간 현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부는 이 회장의 로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9일 부산 및 수도권 일대 골프장 7곳을 압수수색하고 나머지 골프장 7곳에서는 라운딩 기록 등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검찰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 명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골프장 사용 명세를 다수 발견해 함께 골프장을 출입한 인사에게 로비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