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여전히 압도적이었던 한국 군단의 강세는 장하나(24·비씨카드),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로 이어지는 1992·93·94년생 3인방이 주도했다. 데뷔 시즌에는 우승이 없던 2년차 장하나는 한국선수 중 가장 많은 3승을 올렸고 김세영은 2승을 보태며 통산 승수를 5승으로 늘렸다. 전인지는 1승에서 멈췄지만 그 1승이 신인왕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대회 제패였다. 최소타수상의 위엄도 곁들였다. 이밖에 김효주·신지은·김인경이 1승씩을 보탰는데 특히 30㎝ 우승 퍼트를 놓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6년 만에 승수를 추가한 김인경의 집념이 오랫동안 화제였다. 박인비는 LPGA 투어 성적만 보면 시즌을 망친 셈이지만 손가락 부상을 극복하고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 누구보다 풍성한 한 해를 보낸 셈이 됐다. 박인비는 올림픽 준비를 도왔던 코치와 다시 뭉쳐 다음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다승왕(5승)을 휩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돌풍 속에 미국은 역대 최악인 단 2승에 그쳐 ‘미국 투어’라는 문패가 멋쩍어진 모양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승을 올렸지만 올림픽 이후 부진으로 무관에 그쳤다. 리디아 고의 부활 여부와 함께 박성현과 쭈타누깐의 ‘장타여왕’ 대결도 내년 시즌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박성현은 국내 투어를 평정하고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2017시즌 LPGA 투어는 내년 1월 개막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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