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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화려한 복귀 꿈꿨지만...

이민자 차별 등 극우발언 역풍

佛공화 대선 경선서 3위로 낙마

1위 피용·2위 쥐페는 결선 진출

"사적인 삶 집중" 정계은퇴 시사

화려한 복귀를 꿈꿨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본선은커녕 공화당 1차 경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로 극우 포퓰리즘에 대한 경계심을 키운 프랑스 유권자들이 이민자 차별 등 극우 발언을 일삼아온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낙마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프랑스 공화당 대선 경선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92% 개표 결과 20.7% 득표로 3위에 그쳐 내년 대선 출마가 좌절됐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슬퍼하지 않고 프랑스가 번영하기를 바라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또 그는 “앞으로 공적인 열정을 줄이고 사적인 삶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정계은퇴를 시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서 각각 1∼2위에 오른 프랑수아 피용(44.2%) 전 총리와 알랭 쥐페(28.4%) 전 총리가 오는 27일 2차 투표를 거쳐 공화당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낙마는 극우 포퓰리즘을 경계한 유권자들의 표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일반시민들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다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번 경선에서 반(反)이슬람·반이민 등 인종주의에 기반을 둔 포퓰리즘 공약을 내걸어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AFP통신은 지난 2007년 대선 준비 과정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000만유로(약 630억원)를 받았다는 증언이 최근 나오는 등 부정부패 의혹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경선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피용 전 총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다른 후보에게 크게 뒤처졌던 그는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며 선두를 차지했다. AFP통신은 피용 전 총리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그동안 공화당 경선에서 대세론으로 주목받았던 쥐페 전 총리의 승리 가능성이 위태로워졌다고 전했다. 대대적 감세, 복지감축, 친(親)기업적 시장개혁 등 신자유주의 공약을 내세운 피용 전 총리는 과거 ‘이슬람 전체주의를 규탄한다’는 반이슬람 저서를 집필할 만큼 이슬람 문제에서도 강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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