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해도 부인 멜라니아는 당분간 뉴욕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정권인수팀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멜라니아가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의 펜트하우스에 거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뉴욕에서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트럼프의 아들 배런(10)이 학년 중간에 전학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멜라니아는 배런과 아주 친밀하다”며 “대선 과정에서 힘들어 했던 배런에게 혼란을 최소화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내년 6월에 학년이 끝나는 배런에게 학년 중간에 전학하는 것에 따른 스트레스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멜라니아는 배런의 등하교 길에 직접 차로 태우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될 정도로 배런에게 헌신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도 “멜라니아는 남편을 잘 지원하며, 퍼스트 레이디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필요하면 백악관에 찾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녀의 주된 관심은 배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4학년이 끝난 뒤에 백악관으로 옮길 수도 있지만 아직은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의 보도가 나오자 정권인수팀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제임스 밀러는 “학년 중간에 학교를 옮기는 것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면서 “앞으로 공식적인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멜라니아와 배런이 뉴욕에 거주할 경우 경호문제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비밀 경호국과 뉴욕경찰은 트럼프 타워 주위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 멜라니아와 배런에게는 비밀 경호국 소속의 요원들이 따라붙고, 배런의 등하교 길에는 방탄차량이 배치되게 된다.
한편 대선 이후 트럼프 타워 주위에는 무장경찰이 배치되고 주변 도로가 일부 통제되는 등 보안이 강화됐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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