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이 모두 당론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확정했다. 야권의 탄핵 추진 방침이 공식화되고 여권 비박계에서도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앞으로 국회 내 탄핵 추진 절차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분열 양상을 보이는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탈당을 예고하면서 비박계의 이탈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기로 만장일치 합의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당도 박 대통령 탄핵에 나설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정의당 역시 이날 탄핵법률검토위원회에서 탄핵 법적 요건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탄핵을 추진하고 탄핵 추진을 위한 실무기구를 둔다’는 내용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탄핵시기 등 방법론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추미애 대표는 의총에서 “탄핵은 최장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엄청난 국력 소모가 예상된다”며 “국회 탄핵 의결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양심에 달려 있다. 말로는 ‘탄핵 쇼’를 한다고 하고 진심은 보이지 않고 행동으로 책임지지 않는다면 국민이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탄핵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이날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의 탄핵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탄핵 추진 과정에서 탄핵 가결정족수인 국회의원 2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기 위해 야 3당은 물론 새누리당 비박계와도 협의하기로 했다.
야권은 검찰이 박 대통령을 ‘최순실 게이트’의 ‘공모자’로 명시한데다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까지 거부하며 말 바꾸기를 하자 ‘강제퇴진’ 외에 방법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탈당도 본격화된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탈당을 결심하고 22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들의 탈당에 따라 다른 비박계 의원들의 연쇄탈당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광수·나윤석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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