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은 발전소가 지진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오염수 방출 등을 중지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22일 오전 6시께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의 영향으로 인근 지역에 쓰나미(지진해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을 관리하고 있는 도쿄전력이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한 이후 제1원전의 오염수 방출을 비롯한 모든 작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관리 인력이 모여있는 해발 3~4m 지역에서는 순찰 등을 통해 바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쿠시마제1원전에 남아있던 오염수를 바다로 조금씩 방출해오고 있었다”며 “바다와 연결된 배출 호스가 쓰나미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진 발생 직후) 관련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정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쓰나미 경보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으로 작업자가 접근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워 재가동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은 또 후쿠시마 제2원전 3호기의 사용 후 연료 풀의 냉각용 펌프가 일시 정지한 상태로 발견됐으나 오전 7시 59분께 펌프가 재가동돼 연료 냉각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3호기의 사용 후 연료 풀에는 2,544개의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이날 오전 6시 49분 후쿠시마 현 해안에 높이 60㎝의 쓰나미가 도달한 데 이어 8시 3분에는 미야기 현 센다이 항에서 1m 4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후쿠시마 현 일대 연안에 최대 3m, 미야기·이와테·지바현 등지에는 높이 1m 가량의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며 긴급 대피를 당부한 상황이다.
앞서 규모 9.1에 달하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제1원전에는 강력한 쓰나미가 덮쳐 정상적인 가동이 불가능해졌으며 원자로를 식혀주는 긴급 노심냉각장치마저 작동을 멈춰 결국 제1원전 지붕이 폭발로 날아가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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