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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2000년 재검표 시비 재연되나

미시간·위스콘신 개표 의문 제기

일부 전문가, 해킹 가능성 주장

질 스타인 미국 녹색당 대선후보가 23일(현지시간) 재검표 추진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만든 홈페이지/‘질2016’ 홈페이지 캡처




16년 전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대선 재검표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결정적 승리를 안겨준 미시간과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의 개표 결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앨 고어 민주당 대선후보는 플로리다주의 최종 결과를 두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지만 재검표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 공화당 성향의 판사가 다수였던 연방대법원이 재검표 중단을 명령해 결국 패배를 받아들였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미국 녹색당 대선후보였던 질 스타인이 최대 경합지였던 이들 3개주의 투표 총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재검표 추진을 위한 기금 모집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질 스타인 미국 녹색당 대선후보/트위터 캡처




스타인은 “변칙적인 투표의 증거를 목격한 만큼 선거의 온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일을 시작한다”며 “여러분의 도움이 있다면 투표 총계 불일치 현상이 드러난 3개 주의 재검표를 요구하는 기금을 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검표를 위해서는 25일까지 200만달러(약 23억5,000만원)를 모아야 한다. 이들 3개 주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른 경합주로 모두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47.9%대 46.9% △미시간(16명) 47.6%대 47.3% △펜실베이니아(20명) 48.8%대 47.6% 등이다. 다만 클린턴 측은 이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녹색당과 별개로 클린턴 후보 측이 재검표를 신청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욕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대 컴퓨터보안센터의 J 앨릭스 핼더먼과 선거전문 변호사인 존 보니파스 등은 위스콘신주에서 전자투표가 이뤄진 카운티는 광스캐너와 투표용지를 사용한 다른 카운티에 비해 클린턴의 득표율이 7%포인트나 낮았다면서 클린턴이 최대 3만표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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