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의 한 마을에는 특별한 부부가 살고 있다. 찰떡궁합을 자랑한다는 두 사람은 4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양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지만 무엇이든 못 하는 게 없다는 만능 남편 박동명(68세) 씨와 왜소증을 가진 그의 아내 이막래(59세) 씨다.
트럭 한 대를 타고 나타난 부부, 남편 동명 씨는 마치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듯 트럭 짐칸에서 리프트를 타고 내리는 장관을 연출하는데, 심지어 이 리프트를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동명 씨가 남다른 손재주를 갖게 된 건 100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는 아내를 만나고 나서였다. 키 작은 아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맞춤식 자전거에 싱크대며 침대까지, 집안 곳곳 남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아내를 위한 2층 규모의 정자까지 만드는 등 남편은 오직 아내만을 위한 만능 기술자가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장애를 갖고 살아온 두 사람. 녹록치 않은 살림에도 서로 의지하며 산 세월만 30년이다. 인생의 고비마다 서로의 힘이 되어주며 웃음을 잃지 않는 부부의 커다란 행복 이야기를 순간포착에서 소개한다.
이 외에도 10년 동안 신문지에 크로키 그림을 그리며 세상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한 정경상씨의 이야기와 산 속에서 단풍나무는 물론 100년을 산다는 주목나무부터 오엽송까지, 스물다섯 가지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심고 가꾸며 나홀로 7,000평의 정원을 가꾸고 있는 나성수씨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또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팡이를 현란하게 돌리고, 손에서 떨어트리는 법이 없는 지팡이술 창시자 김현수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전파를 탈 예정이다.
한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오늘(24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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