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이프대학’ 설립으로 촉발된 이화여대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갈등으로 촉발된 본관 점거 농성 중 교수 및 교직원 감금에 적극 가담한 혐의로 형사입건해 검찰에 송치했기 때문이다. 형사처벌 대상 범위는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었지만 학생 및 교수 측이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 공언한 바 있어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은 “피해 교수 및 교직원들의 공통된 증언·채증된 동영상·통화 기록 등을 살펴봤을 때 (최 회장이) 감금행위에 적극 가담한 것이 드러났다”며 “이 외에 수사 대상에 올랐던 8명의 재학생 및 졸업생들도 마찬가지”라고 25일 밝혔다. 총학생회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형사 입건 대상이 된 게 아니라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결정됐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총 9명의 재학생 및 졸업생 수사 대상자 중 최 회장만을 특정해 검찰에 송치했다며 학내 갈등이 일단락 되는 시점을 감안해 검찰 송치 대상자를 최소화했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대생과 교수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분명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불의’라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강하게 저항해 온 이대생들의 행보를 감안할 때 추후라도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지고 있다. 경찰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 지목된다. 학사 운영 정상과 학생 안위 보장을 부르짖으며 행진했던 것처럼 또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며 저항했던 것처럼 이대생들이 모여 다시 목소리를 높일까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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