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금) 게최되는 37회 ‘쳥룡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로 ‘아가씨’의 김민희. ‘덕혜옹주’ 손예진 ‘굿바이 싱글’ 김혜수,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최악의 하루‘ 한예리가 이름을 올렸다. 20대로는 유일하게 후보에 오른 한예리부터 관록의 윤여정까지 연령대를 막론하고 올 한해 최고의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아가씨’의 김민희는 수상여부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할지 여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홍상수 감독과의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대중앞에 나서지 않았던 그녀가 과연 청룡영화상에는 레드카펫을 밟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희는 ‘아가씨’에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로 등장한 그녀는 사기와 탐욕이 난무하는 틀을 깨고 자유를 찾는 과정을 통해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동성애연기부터 차분함 이면에 감춰진 섹시한 매력까지 ‘여성’의 매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어필하며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덕혜옹주’의 손예진은 지난 8일 개최된 영평상 시상식에서 ‘비밀은 없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올 한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청룡영화상’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구현하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극찬을 받았다. 특히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에 부딪힌 장면과 노년이 되어 창경궁에서 옛 추억을 되돌아보는 장면 등에서 심감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굿바이 싱글’의 김혜수는 최근 진지한 캐릭터를 연달아 보여준 것과 달리 통통튀는 러블리함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싱글로 살아가는 스타가 ‘대국민 임신 스캔들’을 벌이면서 이어지는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호평을 이끌어 내면서 작품은 2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마블리’ 마동석과의 환상적인 호흡은 두 배우의 트레이드마크인 ‘섹시와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작품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은 작품 내에서 현실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살아가던 여자가 그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담은 작품이다. 장년세대의 고민뿐만 아니라 해체된 가정의 현실,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며 현재 11만8천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최악의 하루’ 한예리는 최근 드라마뿐만 아니라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예리는 ‘최악의 하루’에서 의도치 않게 사귀는 남자, 과거의 남자, 처음 보는 남자 등 세 남자와 엮이는 상황에서 전달되는 다양한 감정을 작품 안에 녹여냈다. ‘최악의 하루’ 외에 ‘춘몽’에서도 세 남자와 엮여 꿈같은 몽롱함을 잘 전달한 바 있는 만큼 가장 무서운 다크호스로 점찍어도 될 듯 하다.
한편 37회 ‘청룡영화상’은 25일(금) 오후 7시 55분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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