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반대 여론이 높으면 국정교과서를 철회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역사교과서를 공개한 이후에 판단할 것”이라며 여지를 열어뒀다.
이 부총리는 “예정대로 28일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후에 현장에서 (이 교과서를) 적용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발언, 내년 3월부터 모든 중·고교에 새 국정교과서를 일괄 적용하겠다는 국정화 방침의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회의에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일부 시범학교에 우선 적용하거나, 국정교과서와 현재의 검·인정 교과서를 혼용해 개별 학교의 선택에 맡기는 등의 대안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런 대안이 채택될 경우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정부의 기존 정책을 사실상 철회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교육부와 달리 국정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로부터 대안이나 재검토 방침을 건의받은 것은 없다”며 “큰 변화 없이 그대로 간다는 기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부가 국정화 철회 내용을 담은 대안을 제시할 경우에 대해 “건의가 오면 그때 가서 검토할 문제”라면서 “현재로서는 기조 변화 없이 그대로 간다고 이해해달라”고 거듭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그대로 가느냐 아니면 연기하느냐 등의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그대로 간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