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더 케이투(THE K2) 종방 인터뷰에서는 이정진은 “제가 결혼한다는 뉴스가 나면, ‘왜?’가 아닌 ‘누구랑’이란 말이 먼저 튀어나올걸요. 제 나이대 남자 배우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누구랑 할지가 궁금하잖아요. 이번에 하는 연애가 너무 좋으면 결혼 한다는 주의입니다. ”고 결혼관에 대해 밝혔다.
최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측로부터 섭외 제안을 받기도 한 이정진은 “부모님이 방송에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셔서 불발됐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배우, 포토그래퍼, 매니지먼트 대표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제 몫을 해 내고 있는 이정진은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Q. 지난 4월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조민수 배우와 계약을 했다고 들었다.
▲ 연말이라고 소속배우들 뵈러 가야 합니다. 조민수 선배님 아니 조민수 누나(?) 뵈러 가야 하고, 신인 발굴도 해야 하죠. 발음은 같은데 개인 연애는 못하고, 연예 사업에만 열심입니다. 연예일을 안하면 회사 문을 닫게 되니 열심히 해야죠. 뭐 (궁금해하시는) 연애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웃음)
Q. 본인만의 매니지먼트 원칙이 있다면?
▲ 제가 활동 한 지 오래 됐으니 그래도 이쪽을 잘 알지 않나? 좋은 회사들이 흐지부지 없어진 경우가 있어요. 상장이 된 회사가 몇 개 있지만 없어진 회사들이 더 많아요. 그런 문제점을 많이 고민했어요. 저런 과정을 되풀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요.
그런 부분을 계속 보완하고 또 보완해가고 있어요. 저 역시도 배우이기 때문에 다른 선배 후배들에게 동업자로 파트너로 실수하고 싶지 않아요.
Q. 인터뷰 장소인 이 카페도 본인이 운영하는 거라고 들었다. 고정적인 수익구조를 고민하고 있나보다.
▲ 제가 기존에 생각한 그림이 있어요. 안정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놓으면 엔터사가 편히 갈 수 있지 않을까? 무리하게 외부 돈을 받거나 소속 연예인 돈에 손대면서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는 원하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영업을 다니고 있습니다.(웃음)
매니지먼트를 꾸리고 거기서 파생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요. 아직은 시작단계인데, 먼 훗날 되돌아보며 ‘그 때의 선택이 맞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새로운 배우 영입을 위해 물밑작업을 하느냐
▲ 지금은 명함도 못 내밀어요. 제 성격상 만약 제안을 한다면 저는 대놓고 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기분 나쁠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 쪽 회사랑 잘 정리되면 연락달라고 하지, ‘우리 쪽으로 오면 잘 해주겠다’는 식으로 영입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Q. 내년이면 40세가 된다. 40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라고 하더라.
▲ 나이 때문이라기 보단 책임질 게 많아졌어요. 제가 잘못하면 저 혼자만이 아닌 저희 회사 식구들이 다 타격을 받으니까요. 결혼하면 가장이 되지만 회사가 있어서 책임감이 큽니다.
Q. tvN ‘SNL코리아7’이랑 ‘내 귀에 캔디’ 등에 출연하며 유머감각과 달콤한 매력을 뽐냈다.
게다가 이번 ‘더 케이투’ 까지 모두 tvN에서 콜을 보냈다.
▲ 공중파에서 안 불러주나?(웃음) tvN 쪽이랑 제가 케미가 잘 맞나봐요. ‘내 귀에 캔디’는 포맷이 독특했어요. 요새는 카카오톡으로 말하지 전화통화를 오래 하는 편이 아니잖아요.
휴대폰이 없던 시절인 예전에는 우리들만의 신호랄까. ‘전화벨이 두 번 울리고 끊어지면 나 인줄 알아라’ 이런 식으로 신호를 주고 몰래 통화하고 그랬잖아요.(이 말이 나오자 어린 기자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눈빛이 전해지자 웃음이 터졌다.)그 프로를 하면서, 제가 겪었던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많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Q. 무게를 잡기보다는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 같다.
▲ 스트레스를 안 받을려고 해요. 자기만 괴로우니까요. 늘 진지한 성격이요? 그런 배우랑 작업하면 제가 답답하죠. 특히 술 먹을 때요. ‘요새 다른 작업해?’ 물으면 ‘아니’ 딱 한마디 하고 우수에 젖어있는 것처럼 담배만 피고... 상대가 보기에 더 답답하지 않을까요. 전 그런 성격은 아닙니다.
Q. ‘더 케이투’로 이정진이 인생 작품을 만났다. 소름 끼치는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등 여러 평들이 나왔다. 본인은 어떤 평에 눈길이 가던가?
▲ 다 좋아요. 저란 배우에게 관심을 가져주니까 그런 평들을 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할 때 되지 않았나?’, ‘이만하면 쉴 때 되지 않았나’ 란 평이 나오지 않아야죠. 계속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죠.
Q. 배우 스스로 재미있게 찍었다는 게 보이니까, 보기 좋더라.
▲ 다양한 목소리를 보여주고 싶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가 힘이랄까. 각이 빠져야 오히려 더 강하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시청자들도 뭔가 이 인물이 이상하지만 빠져드는 지점이 있길 원했는데 조금은 통한 지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엔 열심히 놀고, 올해는 정신없이 보낸 한 해 였어요. 작품이 많이 부각되는 건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한 해 였어요. 국민으로서 비극적인 일은 많지만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Q. 차기 영화가 박희준 감독의 ‘돌아와요 부산항애’ 이다. 또 다른 스케줄이 있다면?
▲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김수로 프로듀서 쪽에서 내년에 연극 작업 한번 해보자고 이야기 한 건 있어요. 아직은 확정 된 건 없어요. (조재현 프로듀서랑은 연극 작업 안하나?)조재현 선배는 ‘연극 같이 하자’는 말은 안하시고, 시사회만 오라고 하던걸요.(웃음)
Q. 지금 하고 싶은 것은?
▲ 구체적인 것은 없어요. 러프하게 가고 있어요. 우선은 추우니까 따뜻한 곳으로 도망갈까요? 무엇보다 뉴스 보기도 싫고. 하하하.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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