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남해(남중국해)연구원이 전날 베이징에서 개최한 ‘미국의 아태지역 군사력 보고서’ 발표회에서 우스춘(吳士存) 원장은 “어떤 정파가 집권하든 미국의 아태정책에 ‘전복성’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장은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이해관계는 상존하고 있고 이 지역 대립구도도 지정학적, 전략 구조적 함의를 담고 있기 때문에 결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이 쉽게 화해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원장은 중국 안보전략의 핵심 브레인중 하나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체제 이후 아태지역 군사전략을 대폭 수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아시아 재균형, 또는 회귀 전략’이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미국은 여전히 이 지역의 주도권을 지키며 군사력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장은 미국이 여전히 남중국해 주변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최근 미국 정찰기가 중국 근해에 나타난 횟수가 2009년 260차례에서 2014년 1,200차례로 늘어난 점을 들었다.
또 최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강경발언으로 미국과 필리핀 관계가 삐걱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의 대(對) 필리핀 군사원조가 2013년 1,350만 달러에서 2014년 5,000만 달러, 2015년 7,900만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우 원장은 “중국은 남중국해, 서태평양의 미중 대립 구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앞으로 미국 전투기와 함정의 남중국해 접근이 도를 넘으면 중국의 강경 반응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 원장은 “미국이 앞으로 남중국해에서 지나치게 자주 정찰에 나서거나 중국 관할 도서에 접근할 경우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 등의 반격 조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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