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지검에 조사받으러 가는 최순실(60)씨가 수의를 입지 않아 검찰 조사시 복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7일 기소된 차은택씨는 같은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조사를 받을 때 수의를 입었지만 최순실씨는 옅은 남색 상하의에 짙은 남색 코트를 입었다.
현재 구속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와 기밀유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선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각각 검은색 패딩과 검은색 코트의 사복 차림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 규정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실제 검찰 조사 수의 규정상 형이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는 구치소 안에서 수의를 입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사 등 이유로 밖에 나갈 때는 사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피의자들은 안정 등을 이유로 가발, 장신구 등은 착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수의와 사복을 선택할 수 있다.
최순실씨가 사복을 입은 이유로 관계자는 “가장 작은 치수가 바지 밑단이 끌려 자신의 체구에 맞는 수의가 없어 수의 착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지만 일각에서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겠다는 본심이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죄인의 이미지로 비칠 수 있어 거부하기 위해 사복을 입는 것”이며 이는 “범죄 혐의를 부인하기 위한 상징적 표현이다”고 설명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본인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해 지금 상황이 재수가 없다고 생각할 거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구치소에서도 갑질한다. 바지 끌리면 접어 올리면 되는 것 아닌가? 정신을 아직 못차렸다”는 반박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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