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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부터 '판도라'·'우리 손자 베스트'까지, 스크린에서 만나는 '헬조선'

100만 촛불민심이 광장을 뒤흔드는 시기, 작금의 현실을 예견이라도 하듯 스크린에서 처절하게 ‘헬조선’의 현실을 담아낸 영화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1월 개봉해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은 지난 25일 열린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내부자들’ 백윤식, 이병헌 / 사진제공 : NEW




영화 ‘판도라’ 이경영, 김명민 / 사진제공 : NEW


‘내부자들’은 언론과 대기업, 그리고 검찰과 정치인까지 대한민국 기득권층의 비리를 고발하는 작품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얼룩진 대한민국의 오늘을 그 어느 영화보다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특히 “국민은 개 돼지”라는 백윤식의 대사는 영화보다 더욱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2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박정우 감독의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 역시 12월 7일 개봉을 앞두고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에 대처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든 재난을 은폐하려는 정부의 무능력한 모습으로 분노를 자아낸다. 박정우 감독 역시 언론시사회를 통해 “4년 전 이 영화를 시작할 때는 상상도 못 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며 영화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 포스터 / 사진제공 : 인디플러그


앞선 두 영화 ‘내부자들’이나 ‘판도라’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12월 8일에 개봉하는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 손자 베스트’는 헬조선을 살아가는 20대 청년 백수 ‘교환’(구교환 분)과 70대 애국 노인 ‘정수’(명계남 분)의 특별한 나라 사랑법을 그린 애국 풍자 코미디.

특히 ‘우리 손자 베스트’는 한국사회 보수화의 상징인 ‘일간베스트’와 ‘어버이연합’을 모티브로 보수와 진보로 양립되어 치열한 대립을 펼치는 헬조선의 현실을 적나라한 풍자 코미디로 풀어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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