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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4지구 한달전에 안전점검 완료했다는데...

안전처, 소화기와 스프링클러등 11가지 문제점 지적

관할 대구시측 "10월 24일까지 대부분 개선 완료"

화재 원인따라 두 기관 책임 여부 휘말릴 가능성

지난달 30일 새벽 화재로 점포 679곳 이 잿더미가 된 대구 서문시장 4지구가 불과 한 달 전에 안전점검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화재원인에 따라 소방안전점검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국민안전처는 지난 8월 31일 대구 서문시장 4지구를 포함해 대형사고 가능성이 높은 전국의 전통시장 20곳에 대한 ‘표본점검 및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당시 점검결과 서문시장 4지구는 스프링클러 압력시험밸브 미설치, 노후화된 누전차단기 교체, 화장실 전선피복 손상, 소화기 개별 업소 보유 필요 등 11가지에 대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관할 지자체인 대구시는 10월 24일까지 지적사항을 조치완료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소화기의 개별 업소 보유는 공간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를 밝혔다.

따라서 아직 서문시장 화재원인에 대한 정확한 이유가 나오지 않았지만, 화재원인에 따라 안전처의 점검이 미비했는지 아니면 지자체가 개선조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는지 등 관할 당국의 책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안전처는 전국 20곳의 전통시장에 대한 안전점검 조치요구 사항을 관할 지자체와 중소기업청에 보냈다.

안전처는 이번 서문시장 화재를 계기로 애초 내년 1월말까지 관할 지자체와 소방관서(208곳)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었던 전국 재래시장 1,536곳에 대한 소방안전점검을 이달말까지로 한달간 앞당기기로 했다.



한편 서문시장 화재사고를 수사 중인 대구 중부경찰서는 이날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화인과 발화지점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사전담팀 인원을 약 50명 규모로 확대하고 중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서, 전기·가스 안전공사 관계자 등 약 40명 규모로 감식반을 꾸려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현장을 면밀히 감식했다. 발화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상가연합회가 관리하는 CC(폐쇄회로)TV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확보하고 영상을 정밀 분석하기로 했다. 화재감식에 따른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2주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영일·손성락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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