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쑥쑥 크고 있다.
LPGA 투어는 1일(한국시간) “2017시즌에는 35개 대회를 치를 예정이며 총상금 액수는 6,735만달러(약 790억원)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34개 대회에 총상금 6,310만달러가 걸렸던 이번 시즌보다 대회는 1개, 총상금액은 435만달러가 늘어난다. 특히 총상금 액수는 LPGA 투어 역대 최대 규모다. 1990년대 연간 40개 안팎의 대회를 치르기도 했던 LPGA 투어는 인기 하락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2011년에는 25개 대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매년 몸집을 불려 6년 만에 25개에서 35개로 대회 수가 40%나 ‘폭풍 성장’을 이뤘다. 2011년에는 총상금도 4,150만달러에 불과했다.
LPGA 투어의 성장은 마이크 완(52·미국) 커미셔너가 취임한 2010년 이후 두드러졌다. 완 커미셔너는 미국 내 대회를 늘리는 한편 아시아와 호주 등지로 영역을 확장하고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창설하면서 투어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4년에 6년간 임기 연장 계약을 맺어 2020년까지 LPGA 투어를 이끌 예정이다. 박세리와 청야니(대만),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등 비(非)미국 선수들의 맹활약도 글로벌 투어로 크는 데 한몫했다.
올해 열렸던 34개 가운데 내년에도 개최되는 30개 대회 중 11개 대회가 상금을 늘리기로 했다. 7월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은 총상금 액수를 올해 450만달러에서 500만달러로 높여 LPGA 투어 사상 최대 규모의 상금을 기록하게 됐다. 내년 US 여자오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소유의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다른 4개 메이저대회인 4월 ANA 인스퍼레이션(270만달러), 6월 여자 PGA챔피언십(350만달러),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325만달러), 9월 에비앙 챔피언십(335만달러)도 상금을 올렸다.
내년 개최를 포기한 4개 대회는 4개의 신설 대회로 공백을 없앴다. 6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리는 손베리크리크 클래식과 7월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9월 인디위민 인테크(미국 인디애나주), 그리고 9월 말 뉴질랜드 여자오픈이 새롭게 선을 보인다.
시즌 개막전은 1월26일부터 바하마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이며 김효주(21·롯데)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KIA 클래식, 롯데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등 4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계열인 알리스포츠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알리스포츠는 최근 알리스포츠 레인우드 대회(10월5~8일·베이징)의 10년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11월에 멕시코에서 열렸던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은 5월 첫 주로 자리를 옮겨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시즌 최종전은 11월1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