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인디애나주지사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캐리어 용광로 공장을 시찰한 뒤 연설을 통해 자신이 캐리어 공장의 멕시코 이전 계획을 저지해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켰다고 강조하면서 “이제 기업들은 대가 없이 미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떠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해외이전 기업들에 대해 높은 수입관세 부과 등 불이익을 줄 방침임을 시사했다.
캐리어는 오는 2019년까지 인디애나폴리스 공장을 멕시코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대선 직후 트럼프 당선인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과 인디애나주가 제시한 700만달러 규모의 세금감면 혜택 앞에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애초에 총 2,400개 일자리를 없앨 예정이던 캐리어는 용광로 공장과 연구소 및 본사 300개 등 1,100개의 일자리를 미국에 남겨두기로 했다.
다만 세금감면이라는 ‘당근’과 고관세 부과라는 ‘채찍’을 앞세운 트럼프 정책에 대해 노조와 경제학자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별 기업들과 일일이 협상해 미국 제조업계의 일자리를 붙잡아두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자칫 기업들이 정부의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미끼로 해외이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버몬드)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모든 미국 기업들에 세제혜택 및 인센티브와 맞바꾸는 조건으로 해외 일자리를 협박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고 비판하면서 “해외로 옮길 생각을 하지 않던 기업들도 입장을 재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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