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새미 리 옹은 지난 2일 오후 8시께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1920년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에서 태어난 그는 157㎝의 단신으로 1948년 런던올림픽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우승,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대회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그는 4년 뒤 헬싱키올림픽에선 10m 플랫폼 2연패를 이뤘다. 백인들이 휩쓸던 다이빙 종목에서 아시아인의 능력을 보여준 쾌거였다.
리 옹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 1947년 미국 남가주대(USC) 의대를 졸업하고 1953~1955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미군 군의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에는 ‘제5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2013년에는 한미우호단체가 주는 ‘올해의 미국 한인 영웅상’도 받았다.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새미 리 옹은 한인 사회에서 살아있는 이민 영웅으로 추앙받아왔다.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는 그의 이름을 딴 ‘새미 리 광장’이,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에는 ‘새미 리 박사 매그닛 초등학교’도 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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