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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증후군' 앓는 여의도 연말 풍경

연말이지만 휴일없이 돌아가는 여의도 국회 모습 /연합뉴스




여의도 국회에도 비상 불이 켜진 채 모여든 국회의원들로 휴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사상 초유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국회의원들이 신체적 피로 누적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4일 새누리당의 한 3선 의원은 “숨 돌릴 틈이 없다”며 “요즘은 하루가 100일 같다”고 긴 한 숨을 내쉬었다.

지난 10월 말부터 지도부 사퇴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문제를 두고 주류·비주류별로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수시로 비공개 회동을 해왔기 때문. 특히 최근 들어서는 탄핵안 찬성·반대 명단과 함께 새누리당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무더기로 유출되면서 이들의 심리적 압박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보좌진들 역시 평년 이맘때보다 업무량이 2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한 수도권 의원의 보좌진은 “그간 함께 일하며 자연스레 친분을 쌓게 된 기관 관계자나 언론인과 소주라도 한잔 기울이고 싶지만, 괜히 ‘김영란법’ 관련 구설수에 오를까 봐 식사자리를 잡기도 망설여진다”며 “여러모로 답답한 연말”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은 장외 집회일정까지 더해져 피로가 더욱 가중된 상태다. 국회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등은 토요일에는 광화문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 집회에 참석하고 일요일에는 비상시국 대처를 위한 당 회의 소집으로 국회로 출근하는 등 일주일 내내 쉬는 날이 없는 주도 많다.

지방에 가족을 두고 홀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한 ‘기러기’ 보좌관은 “가족 못 본 지 좀 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순실 국정조사 의혹 국정조사 특위’가 이번 주 두 차례 청문회를 개최하며, 특히 9일엔 탄핵 표결을 앞둔 상태라 어느 때보다 더 쉴 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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