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영방송 RAI가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반대표가 54~58%로 찬성표(42~46%)를 압도, 부결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국민투표는 상원의원의 수를 줄이고 하원의 찬성만으로 법을 통과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고 총리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했다. 하지만 상원 ·하원을 모두 통과했음에도 국민투표에 막혀 좌절됐다.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렌치 총리는 이번 부결로 사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퓰리즘을 내세운 제1야당 ‘5성운동’은 이번 결과에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성운동은 이번 개헌이 힘의 집중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 운동에 집중했다.
이탈리아와 유로존의 경제적 위기 역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4개 이탈리아 대형은행의 부채규모는 2860억유로로,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면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매뉴라이프의 메간 그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선거는 유럽에서 은행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유로화도 부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달러화 대비 가치가 하락 하고 있다.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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