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6~27일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해 75년 전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군 공격에 희생당한 희생자들을 위로한다. 현직 일본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5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희생자 위령을 위한 진주만 방문을 한다”며 “미래를 향한 결의를 보여주는 동시에 미·일 양국 화해의 가치를 알리는 기회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하기로 한 것은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한 데 대한 답례의 성격이 짙다. 진주만 공격은 1941년 12월 일본이 진주만에 정박해있던 미군의 태평양 함대를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한 사건이며, 미국이 세계 제2차대전에 참전하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과의 관계 재검토를 언급해 온 점을 감안해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미국과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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