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64) 특별검사팀이 6일 검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또 2차 파견검사 10명을 추가로 요청하면서 본격적인 특검 활동에 나섰다.
박 특검은 6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수사기록 사본을 넘겨받았다”며 “1톤이 넘는 분량”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수사팀장(대전고검 검사) 등 특검팀이 1차 ‘선발대’로 뽑은 파견검사 10명은 모처의 사무실에서 수사기록 사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윤 팀장을 포함한 1차 파견검사들과 간단한 상견례를 가졌다.
박 특검은 이와 함께 이날 법무부와 검찰에 파견검사 10명을 추가로 요청했다. 특검법상 요청할 수 있는 검사는 모두 20명으로 최대치를 모두 채워 파견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파견공무원·특별수사관 40명을 충원하기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와 대한법무사협회에 ‘적격자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은 “사명감과 능력을 기준으로 훌륭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충원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르면 주중 팀 구성을 최종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수사 체제로 넘어갈 계획이다. 특검팀 사무실은 내부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3일께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검팀은 전날(5일) 임명한 박충근(60)·이용복(55)·양재식(51)·이규철(52) 특검보를 중심으로 최씨 관련 의혹을 세분화해 수사해나갈 방침이다. 특검이 파헤칠 의혹은 크게 △최씨와 측근들의 국정농단, 이권 개입 △청와대 문건 포함 국가기밀 누설 △재벌기업들의 뇌물 혐의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청와대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특검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조사를 심도 있게 지켜보면서 수사자료로 참고할 부분을 기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연루된 체육계 이권 개입 의혹은 기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수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8일 장씨의 구속 만기에 맞춰 두 사람을 기소하고 이번 사태에서의 검찰 임무를 사실상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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