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19구급차 이용률은 매년 5% 증가하고 있지만 현장도착률(5분 이내)은 해마다 2.7%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골든타임’ 확보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응급구조 체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구급차의 골든타임 확보율은 △2011년 59.6% △20 12년 54.8% △2013년 52% △2014년 51.1%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급격히 감소해 46.1%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50%선 마저 무너졌다.
이는 기본적으로 구조 출동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구급차 증차가 이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급차 출동 건수는 지난 2011년 2,034,299회에서 지난해에는 2,535,412회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현재 구급차는 전국적으로 1,327대로 연 평균 증가율은 0.6%에 그쳤다. 지자체들이 구급차 1대를 증차하면 9명이 증원돼야 해 재정 여건상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도심내 교통혼잡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도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구조 당국이 궁여지책으로 소방펌프차에 자동심장충격기(AED)와 구급장비 등을 장착한 펌뷸런스의 활용을 강화키로 했다. 현재 펌뷸런스는 전국에 1,183대가 운영 중인데 올해의 경우 중증응급환자와 주취자 이송 등 2만9,151회 출동했다. 안전처는 내년에 펌뷸런스를 1,200대까지 늘리고 현재 82%에 불과한 AED 탑재율을 100%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구급현장 골든타임 확보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재정여건상 뚜렷한 대안이 없다”며 “당장은 펌퓰런스의 활용도를 높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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