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청와대를 포위했다.
10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퇴진 7차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 80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오후 7시 50분쯤 청와대 포위행진을 시작했다.
시민 80만여명은 이날 오후 4시에 진행된 1차 청와대 포위 행진 때와 마찬가지로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 세 갈래로 나눠 이동했다. 애초 경찰은 광화문 앞 율곡로 이북의 집회ㆍ행진을 모두 불허했지만 법원이 전날 주최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청와대 앞 행진을 허락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와대와 광화문 주변 등에 228개 중대 1만8,200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세월호 유가족이 행진의 선두로 나선 가운데 행진 도중 시민 3만여명은 헌재 사거리에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탄핵을 인용하라”, “박근혜를 감옥으로, 국민이 탄핵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후 청와대에서 불과 100m 떨어진 팔판동 126맨션, 지하문로 16길 21,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은 “박근혜 구속” “헌재(헌법재판소)도 박 대통령 퇴진” “물러날 때까지 촛불을 멈추지 않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가족과 함께 행진에 참여한 김경운(43)씨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됐지만 헌재 결정도 남아 있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매주 집회에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된 7차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04만명(서울 80만, 지역 24만)의 시민이 참여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