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특수손괴 혐의로 최모(32)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이달 4일 오후 영등포구에 있는 대통령 흉상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망치로 수차례 내려치는 등 흉상에 훼손을 가한 바 있다.
훼손 이튿날인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정희 흉상 철거 선언문’을 남긴 최 씨는 글에서 “‘5·16 군사혁명’이 5·16 군사정변으로 바뀌며 군인들에 의한 쿠데타임을 천명한 것은 역사학계의 꾸준한 연구 성과와 노력이 반영된 결실”이라며 “그런데도 ‘5·16 혁명의 발상지’라는 잘못된 상징이 보존된 것은 우리가 노력한 제대로 된 역사의식의 함양이라는 가치에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훼손 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박 전 대통령의 흉상 훼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0년 11월 민족문제연구소 등 관계자 20여 명은 해당 흉상을 밧줄로 묶어 철거하고서 홍익대로 가져갔다가 처벌받은 바 있다.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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