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내부망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자료에 군사비밀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해 ‘(해킹) 피해 내역을 보면 을지프리덤가디언 같은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시나리오들이 유출됐다고 하는 데 사실이냐’는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해킹으로) 유출된 자료에는 군사비밀이 포함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도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훈련 작전계획(작계) 시나리오, 김정은 등 북한 지휘부 제거 작전 등 국방위에도 보고하지 않은 정보들이 (해킹으로) 넘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우려했다.
이번 해킹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한미연합에 대한 주요 군사비밀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 장관은 다만 의원들의 질문에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며 사이버 보안과 국가 안보를 위해 구체적인 (유출 자료의) 유형과 수준은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해킹 사건으로) 군 작전계획이 유출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느냐’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유출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북한에 해킹 능력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면서도 “(해킹으로 유출된 자료 중) 비밀 자료가 있긴 하지만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 장관은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매우 유감스런 일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공식 사과했다. 또 이번 사고를 군의 경계 실패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사이버상에서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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