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후 변화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각종 환경 규제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시사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는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며 환경 정책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이어 기후협약으로 인해 미국이 불이익을 받을 수는 없다면서 “중국 혹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게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선거 기간 당시 트럼프는 기후 변화는 중국인들이 만든 ‘날조’라고 언급한 바 있으나 당선 후에는 딸 이방카와 함께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만나 기후변화를 논의하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는 ‘반(反) 환경’ 인사를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지명했다.
이와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 폭스뉴스 사회자 월리스가 트럼프의 잇단 ‘반 오바마’ 인사를 겨냥해 “오바마의 정치적 유산을 부숴버리려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전혀 아니다. 나는 맞는 일을 하려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환경 규제가 미국 기업의 활동을 제한하는 방식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멕시코 등에서 미국 기업들의 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을 가리키며 추가적인 규제가 기업의 활동을 위축해 일자리가 사라지게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재서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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