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의혹을 밝힐 핵심인물로 분류되는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대위)와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3차 청문회에 모두 불참했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이들을 오는 22일 열리는 5차 청문회 증인으로 다시 부르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청문회에서 해외에 머무른다는 이유로 불출석한 조 대위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필러 시술을 한 당사자로 지목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대위가 지난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에게 주삿바늘을 꽂았다는 의심이 기정사실로 굳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문회에 출석한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과 청와대 의료진이 ‘모르쇠’로 일관했고 조 대위가 불출석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신보라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는 박 대통령의 입 주위 피멍 자국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장교는 이어 조 대위가 참사 당일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김원호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장은 “그런 극단적인 의혹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 대위와 함께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의 불출석을 두고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청문회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현직 경호실장과 검찰총장·민정수석 등이 불출석한 건 관례로 인정하고 넘어갔지만 행정관이 안 나온다는 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것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국정조사를 방해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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