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냥을 오락 게임처럼 즐기는 일명 ‘트로피 헌팅’으로 논란이 됐던 한 수의사가 절벽에서 미끄러져 사망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수의사이자 사냥꾼인 루치아노 폰제토(Luciano Ponzetto) 씨가 이탈리아 토리노 지방의 한 협곡에서 사냥하다가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숨졌다고 보도했다. 루치아노 폰제토 씨는 직업이 동물을 보살피는 수의사임에도, 오직 자신의 재미를 위해 동물 사냥을 즐기는 사냥 마니아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그는 히말라야 산맥, 캐나다, 아프리카 등을 찾아다니며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자신의 SNS 계정에 ‘인증샷’을 남기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후 그의 직업이 수의사란 사실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동물을 함부로 사냥하는 자가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라는게 말이 안된다”며 루치아노의 의사 자격을 박탈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내가 잘못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뻔뻔한 태도를 내놓았고 이에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은 “그는 수의사라는 직업을 떼놓고 보아도 인간으로서 잔혹한 일을 일삼는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었다.
그랬던 그가 얼마 전 근처 야산에서 동물들을 불법 포획하다 절벽 밑으로 추락해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현지 경찰은 “실종 신고를 받고 헬기로 산을 수색했고, 폰제토 씨를 발견했을 때 그는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의 시신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곧 장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수의사가 동물 사냥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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