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최순실 희생양? “조작으로 안 몰면 다 죽어” 육성파일 공개…돈 노리고 조작?
청문회에서 공개된 최순실 육성파일에서 미르와 K스포츠 재단 비리를 제기한 이성한 전 미르 재단 사무총장을 최순실 씨가 희생양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한 전 사무총장은 최 씨가 대통령 보고자료를 매일 검토했고 최 씨와 정권 실세들 사이에 통화한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최순실 씨는 독일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장이 5억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뒤 귀국하였다.
이는 국정농단 사건을 이성한 전 사무총장이 돈을 노리고 조작한 것으로 몰아가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순실 씨는 고영태 씨와 함께 운영했던 고원기획 등, 고 씨와의 관계도 숨기려고 시도하였다.
이처럼 최순실씨는 지난 10월 24일 문제의 태블릿PC 존재가 드러난 직후 국정농단 실태 은폐 작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국내에 있던 K스포츠재단 노숭일 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작된 진술을 지시하고 물증 폐기 지침을 내렸으며 언론 인터뷰에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거액을 요구한 ‘미친 사람’으로 내몬 뒤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하였다.
또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같은 시기 광범위한 증거인멸을 교사하였다.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은 조금만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로 일관하며 최씨 일당의 은폐·조작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졌는지 예측조차 어렵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4일 3차 청문회에서 공개한 최씨의 통화 녹음파일은 최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이뤄진 상황이 담겨있다. 이 통화녹음 시점은 최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던 10월 26일 다음 날인 10월 27일 새벽이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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