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선 감독은 지난 9일 7년 만의 신작 ‘일급기밀’의 촬영을 마쳤고, 영화의 후반작업에 들어갔지만 영화를 채 마무리짓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선 감독의 빈소는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홍기선 감독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후 독립영화집단 장산곶매와 서울영상집단 등에서 활동했고,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그린 이은, 장동홍, 정지우 감독의 공동 연출작 ‘오! 꿈의 나라’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1992년에는 조재현과 ‘파업전야’의 홍석연이 주연을 맡은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고, 2003년에는 최장기 사상범 김선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선택’을, 2009년에는 정진영, 장근석 주연의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을 연출하며 사회의식이 투철한 영화들을 연출해왔다.
홍기선 감독이 세상을 떠나며 미처 마무리를 짓지 못하게 된 영화 ‘일급기밀’은 ‘이태원 살인사건’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1급 군사기밀에 얽힌 군 내부 비리 사건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상경과 김옥빈이 주연을 맡았고 최무성과 최귀화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2017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었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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