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에 친박계가 당선된 데 대해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16일 “오히려 (탈당 결심에 있어)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과 친박계 후보인 4선의 정우택 의원이 62표를 얻어 비박계 후보인 나경원 후보(55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수도권 출신 재선인 이현재 의원으로 결정됐다.
김 전 대표는 16일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나경원·김학용·강석호·주호영·이종구·이혜훈·홍일표·이군현·박성중 의원 등 비박계 의원 10명과 오찬회동을 가진 직후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단독으로 만나 “오늘은 말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탈당 시기를 고민하느냐’는 질문에 “고민은 무슨 고민, 오히려 홀가분해졌다”고 밝혔다.
최근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김 전 대표는 자신이 밀었던 나경원 의원이 경선서 패배하고, 친박계가 원내지도부까지 장악하는 상황이 되자 더 이상 당에 남아 고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가 금명간 공식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 잔류를 주장하며 김 전 대표와 탈당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여 온 유승민 의원이 최종 결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 지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경선 결과에 대해 ”우리(비박계)는 (나경원 의원이) 이길 걸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차이가 좀 크게 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찬 회동 내용에 대해 “그냥 밥 한끼 먹으로 왔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날 회동에 유 의원은 다른 선약이 있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홍길·나윤석 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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