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장모의 진료차트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재 원장의 세월호 참사 당일 서명이 전혀 달라 조작됐다는 설명이다.
국회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16일 서울 강남구 김영재의원 현장조사를 진행하면서 장모의 진료차트에 나온 김 원장의 서명이 다른 차트의 서명과 확연히 다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병원이 휴진했다고 설명했다가 프로포폴 사용 기록이 발견되자 “장모 진료기록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장모의 진료기록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프로포폴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조특위 위원 중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안민석 손혜원 의원은 이날 김영재의원에서 진료차트를 열람했다.
김 원장의 장모는 세월호 당일 외에도 자주 이 병원에 들렀으며, 의원들은 다른 날의 장모 진료차트와 세월호 당일 장모 진료차트를 비교하며 “다른 날 장모 진료차트는 일반 환자 차트의 서명과 똑같은데, 유독 세월호 당일 차트의 서명만 다르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글씨의 두께도 다르고 필체도 다르다. 다른 서명은 다 흘림체로 돼 있는데, (세월호 당일 장모 차트만) 정자체 비슷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모의 세월호 당일 차트 서명과 다른 환자의 차트 서명 사진을 올려두고 “동일인의 사인일까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안 의원도 “장모가 그 전에는 빨라야 오전 11시에 왔는데, 이날만 유독 오전 9시에 왔다”며 “진료차트의 조작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김 원장을 구속 수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태섭 민주당 대변인은 “비선진료의 새로운 진실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며 “김 원장은 비선진료를 하며 의료법 및 마약류 관리법을 위반하며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더욱 큰 문제는 범죄사실을 은폐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은닉, 심지어는 폐기까지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맹준호·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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