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도깨비’ 6회에서는 그동안 의미심장한 말들과 묘한 카리스마로 강렬한 인상만을 남기고 사라지던 삼신할매 이엘이 아이들을 향한 온화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이는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도깨비’ 6회에서 이엘은 횡단보도에서 죽음을 앞둔 자를 기다리는 저승사자(이동욱 분)의 뒤에서 등장해 이동욱을 한 번 쳐다보고는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엘이 향한 곳은 병원의 소아과 병동. 도도한 표정으로 병원 복도를 걷는 이엘에게 어린 꼬마아이가 “할머니, 안녕하세요”라며 예쁘게 인사를 하자 이엘은 걸음을 멈추고 아이를 향해 “쉿!” 하며 싱끗 웃어보였다.
이윽고 도착한 병실에는 상태가 많이 안좋은 듯한 남자아이가 누워있었다. 식은 땀을 흘리며 시름시름 앓고 있는 아이에게 이엘은 아이 이마에 손을 얹고 “이제 그만 아파야지? 많이 아팠어. 엄마 걱정하신다”라며 말했다. 그러자 불안정했던 아이의 호흡이 안정되고 아이는 잠을 자듯 평온해졌다. 마치 병이 씻겨져 나가기라도 한 듯 이엘은 온화한 미소를 띄며 “착해라”라고 말했다.
평소에는 차갑고 냉정한 모습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유독 관대하고 온화한 삼신할매 이엘의 모습은 앞선 ‘도깨비’ 방송에서도 몇 차례 드러난 적이 있다.
엄마(박희본 분)의 죽음과 저승사자와의 대면으로 슬프고 무서웠을 9살 지은탁(김고은 분)을 위로하고 보듬어 준 것이 다름아닌 이엘이었다. “왜 저를 도와주세요?”라는 어린 은탁의 물음에 이엘은 “좋아서, 너 점지했을 때 행복했거든”이라고 답하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또한 이엘은 화장실에서 19세가 된 김고은을 만나자 시금치 한 봉지를 건네주며 꼭 가족들과 같이 먹으라고 당부해 김고은을 도와주기도 했다.
‘도깨비’에서 삼신할매 이엘은 저승사자 이동욱과 써니(유인나 분)의 만남에 대해 “누가 지불하든 큰 댓가를 치뤄야 할 것”이라고 매섭게 노려보는 등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 저승사자(이동욱 분)와 써니(유인나 분) 등 네 주인공에 깊이 얽혀있는 모습으로 향후 전개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