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현지 시찰에 나설 때마다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노동당 차원의 대규모 행사 때만 단체 사진을 찍었던 이전과는 다른 행보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지난 9월 30일 룡악산샘물공장 시찰 이후 25번 공개활동 가운데 20차례나 현지 관계자들과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근에는 기념사진 촬영 때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1일 청와대 침투 훈련을 벌인 특수작전대대 방문에서는 김정은을 둘러싼 전투원들이 소총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보통 김정은이 참석하는 행사에서는 경호 문제로 라이터 휴대조차 금지된다.
김정은은 지난 13일 원산 군민발전소 방문 때는 맨 앞줄 중앙이 아닌 맨 뒷줄 가운데 서 편안한 모습으로 찍었다.
김정은이 기념사진을 많이 찍게 된 시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시점과 맞물린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정국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김정은 체제의 우월감을 드러내고 통치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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