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총 3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관광지 알카라크 지역에서 5~6명의 무장 괴한이 경찰관과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하고 관광 명소인 중세 십자군 요새에 침입해 군인·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번 괴한의 공격으로 캐나다 여성 관광객 1명과 요르단 경찰관 6명, 요르단 민간인 3명 등 적어도 10명이 숨졌다. 또 다른 경찰관과 보행자 등 27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십자군 요새 내에는 관광객 등 인질들이 잡혀 있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요르단의 한 보안군 관계자는 “외국 관광객을 포함해 10명은 풀려났으나 일부(4명 가량)는 여전히 나오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른 보안 소식통은 “그곳에 더는 인질은 없다”면서도 “성채의 아래 부분에 있는 사람 일부가 총격전 때문에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 총격은 알카라크에서 약 30km 거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순찰하는 중 벌어졌다. 범인들은 이곳에서 총격을 가해 경찰관 2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범인들은 잠시 후 알카라크에서 또 다른 순찰 경찰을 겨냥했다. 이후 무장한 괴한 무리가 십자군 요새 내부로 들어가 알카라크의 경찰서와 보행자들에게 다시 발포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 모함마드 알모마니는 “무장 괴한들 제거 작전이 마지막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일대 모스크는 확성기를 통해 주민 등에게 안전을 위해 그 성으로 접근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요르단은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이끄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다. 요르단은 전투기를 동원해 IS 근거지를 겨냥해 직접 공습을 가한 적도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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