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에 사실상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특검팀은 삼성그룹 관계자를 최근 만나 사전 정보수집을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접촉 장소는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이 아닌 다른 장소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18일 조사한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박상진 사장 등 삼성 측 여러 인사들로 밝혀졌으며, 이들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특검 관계자는 사전정보를 수집하는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정식 수사 개시에 앞서 삼성 측 인사를 참고인이나 피의자 등 어떤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검이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정식 소환하지 않고 사전 접촉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소환조사를 위한 일정 조율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한편 특검은 이번 주 핵심 참고인들을 먼저 소환해 밑그림을 그린 뒤, 이후 구속된 피의자들을 조사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곧 대기업 임원진이 우선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 또한 특검팀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대상을 선별하는 작업도 마무리하고, 실무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21일 현판식을 예정하고 있는 특검팀은 현판식 이전에도 이와 같은 압수수색·소환조사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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